2014년 12월 12일 ~ 12월 18일
땡스북스 금주의 책

근사한 우리가족
LOGPRESS
로랑 모로 (Laurent Moreau)

현재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디자이너인 로랑 모로. 그의 한국에서의 두 번째 책이 발간되었다. 2012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주최한 '동화속 프랑스 여행전' 전시에서 로랑 모로의 그림을 처음 보고 관련 도록과 엽서, 스티커를 구매할 정도로 매료되어서인지 마침 서점 매대에 올라온 이 책의 저자명을 보지 않고도 그의 그림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다양하지만 아주 잘 정제된 색상, 살짝 우울해보이는 주인공들, 그래픽디자이너다운 군더더기 없는 구성. 이 세 가지가 로랑 모로의 작품의 특징이다. 그리고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그의 그림에는 늘 꽃, 나무, 비, 구름 등의 자연적인 요소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프랑스 브리타뉘의 작은 시골마을, 나무와 잔디에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라온 작가의 출신 성분과 관계가 깊나보다.
그는 학창시절 실크스크린을 비롯한 여러가지 프린팅 기술과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기도 하고, 파리에서는 작은 출판 에이전시에서 인턴 생활을 하기도 하며 프랑스의 여러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디자이너로서 도움이 되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After high school, I studied art and graphic industries. I learnt the printing artcraft during 6 years. I really like printing techniques like engravings, silkscreen, tampon. I love to observe a book, to touch the paper and smell the ink, look at the textures …"

"I love very different things. I observe what surrounds me, the people, the nature.
I don’t have preferred artists, but I love ancient paintings and books, contemporary art, popular imagery, art naïf, photography, graphic design."

- 인터뷰 발췌 'Spontaneous Drawing, Painting, Sketchbooks and Printing with Laurent Moreau' by Philip Dennis (http://apeonthemoon.com/)



이 책의 주인공인 한 소녀는 가족들의 모습과 성격을 이미지화 시켜 동물로 표현하고 있다. 가령 고상하고 느릿느릿한 할아버지는 사슴으로,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삼촌은 커다란 갈색 곰으로, 키가 크고 아름다운 엄마는 기린, 장난끼 많은 사촌들은 원숭이들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아이들의 눈에 투영시켜 그려낸 단순한 이야기지만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는 왠지 아이, 어른 구별할 것없이 조금은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이렇듯 로랑 모로의 그림책은 대단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림과 함께 짙은 여운을 남기는 힘이 있다. 로랑 모로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사실은 무엇보다, 예쁜 색감과 동물 그리고 나무와 꽃들을 보면 그저 마음이 녹듯 사랑스럽다.




자, 이건 나예요.
내겐 어떤 특징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여러분은요?


저자 : 로랑 모로
저자 로랑 모로는 현재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아틀리에에서 친구들과 함께 그림고 그리고 글도 쓰고 있다. 그림책 작가로서의 경력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열정적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책으로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역자 : 박정연
역자 박정연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번역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만화와 아동서를 해외로, 외서를 국내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역서로는 [피부색깔=꿀색], [도대체 엄마 아빠는 왜 그럴까?], [양들이 메-하고 우는 이유] 등 다수의 책을 번역하였다.

글, 사진: 땡스북스 최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