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4일 ~ 2월 20일
땡스북스 금주의 책

드링크 노트
마호
라이프+워크 엮음

많게는 하루에 3잔 정도 마시는 커피가 이제는 질릴 것도 같은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생각나는 것은 밥이 아니라 드립 커피 한잔이다. 무인도에 가져갈 세 가지 물건을 고르라면 커피 용품을 고를 만큼 커피 중독은 아니지만 집에 쌀이 떨어지기 보다 커피가 떨어지는 것이 불안할 정도로 좋아하기는 한다.
커피를 처음 배운 것은 부모님이 마시는 것을 보다가 따라 마시게 된 인스턴트 커피였다. 지금은 프림의 텁텁한 맛 때문에 찾아 마시지는 않지만 그 달달한 맛은 나름 매력이 있어 식당이나 외부에서 권하는 인스턴트 커피는 거절하지 않는다. 다만 일반적인 커피 믹스는 맛이 평범하기 때문에 직접 타서 마시는 인스턴트 커피가 좀더 낫다.
인스턴트 커피도 나름 취향을 반영해 "셋둘하나"라던가 "둘둘하나"라던가 업계용어(?)로 주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추천하는 커피/프림/설탕의 황금비율은 "둘둘둘"이다. 여기서 중요한 팁은 커피를 뜨거운 물로 녹인 후에 프림과 설탕을 나중에 추가하면서 양을 조절하는 것이다. 잘 내린 드립 커피와 비할 수 있는 맛은 아니지만 같은 재료로도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면 그것도 나름의 즐거움을 준다.

커피/프림/설탕만 섞는 인스턴트 커피 정도야 따로 적어두지 않아도 쉽게 외우고 만들 수 있지만 몇 가지 재료를 미리 준비하고 섞어야 하는 음료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반드시 레시피가 필요하다. 누군가 직접 만들어보고 그 방법을 잘 적어둔 "드링크 노트"가 필요하다.

"지금, 한 잔의 휴식을 꿈꾸고 있습니까?"

"드링크ABC"는 음료를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초 재료를 설명하고 있다. 시럽은 당연히 사서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설탕과 물을 1:1로 섞은 설탕물이다. 커피머신이 있는 카페에서는 찬물에 설탕을 넣고 스팀으로 끓여서 천천히 식혀 만든다.

"드링크 라디오"는 인스턴트 커피를 먼저 녹이고 프림과 설탕을 나중에 넣으라는 나만의 팁처럼 각 음료마다 잘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라디오 체널을 돌리다 나오는 생활의 발견처럼 음료에 대해 소근소근 얘기하는 팁을 들을 수 있다.

매일 들여다 볼 책은 아니겠지만 소중한 사람과 맛있는 음료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쁨을 선사한다면 그 짧은 시간 만으로도 가치 있는 책이 아닐까.

엮음: 라이프+워크
'내 손으로 만들어 가는 생활'을 테마로 단짝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처럼 항상 곁에 두고 싶은 책, 요리를 하고 집을 꾸미고 아이를 키우고 바느질을 할 때 몇 번이고 되풀이해 읽고 싶어지는 책을 만들어 갑니다. 작은 요령과 사소한 재발견을 더해 자기다움을 찾아가고 만들어 가는 생활을 응원합니다.

글, 사진: 땡스북스 김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