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04일 ~ 2013년 1월 10일
땡스북스 금주의 책

당신의 첫 번째 재즈 음반 12장: 악기와 편성, 포노
황덕호 지음

우리 주위에서 재즈를 찾아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재즈가 가지는 무드 때문일까, 이것은 언제나 우리의 근처에서 재생되곤 하며 실제로 꽤나 괜찮은 장소성을 연출하는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재즈로의 우연한 청자가 되는데에는 무척 익숙해 보인다. 그러나 특정한 장르에 노출되는 일이 잦다고는 해도 진짜배기 리스너가 되는 길은 왠지 멀고도 험해 보인다.

모르긴 몰라도 새로운 것을 알고자 하는 결심이 선다면 왠지 모를 에너지가 생겨난다. 그러나 이를 동력으로 삼아도 정작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한참을 헤매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 시기엔 스스로의 결심 이전부터 오랜 시간 완강히 달려왔을 재즈 역사의 꼬리를 다시 잡아 챈다는 것이 과연 가능이나 할까란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본인의 기호에 의지해 자연스럽게 찾아 듣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혹은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최선이다. 주위에 소위 음악 좀 듣는다는 지인이 있다면 족보를 달라고 무리해 졸라봐도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디서 전문가의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 오랜 시간동안 재즈 음반을 소개했던 라디오 진행자 황덕호, 그가 재즈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에게 재즈 음반 12장을 추천한다. 그는 이 앨범들을 한 달에 한 장씩 듣기를 제안한다. 우리는 과도한 플레이리스트에 미리 지칠 필요가 없는 것이다.

P.18
그렇다. 이 책은 재즈 입문자를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 12장의 재즈 음반만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아직까지 그 어떤 재즈 음반도 갖고 있지 않다면 여기 소개된 12장의 재즈 음반은 책의 제목 그대로 당신의 첫 재즈 음반 12장이 되어도 좋을 것이다. 설령 당신이 이들 음반 중 몇몇을 갖고 있지만 집중해서 들을 기회가 없었거나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면 이 책은 그 음반들과 비로소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을 당신께 안내할 예정이다. 더욱이 여기 12장은 모두가 재즈의 고전들로 손쏩히는 음반들이며 그래서 시중에서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름난, 그야말로 명반들이다.

P.23
솔직히 필자는 재즈가 만인의 음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나 이 음악을 좋아할 수 있다고 거짓말하고 싶지 않다. 재즈는 고전음악보다도 감상자의 숫자가 훨씬 적은 음악이며 대중화되기에는 한계가 있는 음악임에 틀림없다. (중략) 그럼에도 나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나 뮤지션의 이 자기만족적 음악을 즐기는 소수의 팬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지만 재즈는 다른 음악에는 없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맛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황덕호가 직접 고른 12장의 재즈 앨범과 그 속의 아티스트들은 이미 전설을 넘어 재즈의 카테고리로 존재하는 인물들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특히 지은이가 전해주는 연주에 관한 해설과 함께라면 감상은 더욱 풍성해지기 마련이다. 재즈를 구성하는 악기들은 직접 보거나 들을 기회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그 소리를 구분하거나 연주 방법을 상상해 보는데 비교적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연주의 전개에 대한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악기들과 그 편성 간의 긴장을 새로이 만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P.144
케니 도럼의 트럼펫이 그렇듯이 행크 모블리의 테너 사운드는 중도(中道)의 맛이 있다. 그것은 어떤 면에서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맛이다. 헤비급 경기의 육중한 KO편치나 라이트급 경기의 화려한 테크닉을 볼 수 없는, 미들급 권투 경기의 성격과 유사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어디로도 치우치지 않는 모블리의 미덕은 결코 자기 과시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복서로 치자면 그는 인파이터도, 아웃복서도 아닌 정통파 스타일로, 어떻게 보면 너무 개성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에게 중요한 것은 스타일이 아니라 정석의 접근이다.



저자: 황덕호
재즈에 관한 글을 쓰며 살고 있다. 1992년부터 1995년까지 음반사의 마케팅 담당자로 일하면서 여러 잡지에 재즈에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KBS 클래식 FM(93.1Mhz)에서 <재즈수첩>을 진행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 지금껏 재즈 음반 전문매장 '애프터아워즈'(www.afterhours.co.kr)를 운영해 왔다. <그 남자의 재즈 일기 1,2>를 썼고 <재즈: 기원에서부터 오늘날까지>(개리 기딘스, 스콧 드보), <빌 에번스: 재즈의 초상>(피터 패팅거) 등을 번역했다.



글, 사진: 땡스북스 김정연





2013년 1월 11일 ~ 1월 17일
땡스북스 금주의 책

이야기 테라피, 이야기나무
이시스 지음

성장과 치유를 위한 힐링스토리 24


힐링이 필요해

어느새부터인가 주변에서 '힐링'이라는 단어를 심심찮게 접하곤 한다. TV에선 '힐링캠프'가 새로운 예능 트렌드로 자리잡았고, 불교의 템플스테이나 자연휴양림 등에서 실시하는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최근 급속하게 참가자가 늘어나고 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해 명사들이 주축이 되어 아픔을 위로하고 마음을 보듬어주는 강연이나 토크쇼 형식의 콘서트도 많다. 힐링 열풍이 가장 강력하게 불어닥친 곳은 출판계이다. 2011년 베스트셀러 1위는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2012년 베스트셀러 1위 역시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었다. 자기 치유란 뜻의 힐링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된다는 것은 아마 그만큼 심리적으로 내적 상처를 받은 이들이 많다는 것일 테다.
여기 힐링을 다루는 또 한 권의 책이 있다. 이 책이 힐링을 다루는 여느 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에게 익숙한 평범한 이야기들 속에 숨어있던 힐링코드를 발견하게 도와주고, 자신의 삶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친절하게 가이드해주는 방식이란 점에서 말 그대로 '자기 치유'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지닌 놀라운 치유의 힘

대체로 사람들은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며 이야기나 비유에 귀를 기울이기 마련이다. 이 책은 심리 치유 전문가인 저자가 상담을 하면서 치유의 힘이 있음을 경험으로 확신했던 이야기들 중 24가지를 뽑아 6가지 테마로 뽑아 정리한 것이다. 경쟁의 압박에 시달려 지치고 숨이 막힐 때, 내가 누구인지 존재의미를 알 수 없어 답답할 때, 세상에 혼자 버려진 듯 불안하고 외로울 때, 사랑받지 못해 서러울 때, 성공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 떠올리고 곱씹어보면 새로운 해답을 주는 이야기와 해설 그리고 실천 가이드로 구성해 독자 스스로가 치유와 성장의 도구로 삼을 수 있도록 하였다.
예를 들면, 열등감과 질투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는 백설공주 이야기를, 낮은 자존감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도깨비의 원 이야기를, 마음이 조급한 사람들에게는 디오게네스 이야기를, 무기력하고 좌절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돌멩이 스프 이야기를, 일방적 사랑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는 어린왕자의 장미 이야기를, 소통의 비법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달과 공주 이야기를, 지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모 이야기를 해주는 식이다.

P.11 머리말 중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를 통해 단순한 위로와 용기를 주는 것 이상으로 성장과 치유를 위한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다. 이야기는 단순한 위로와 용기를 주는 것 이상으로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었고 붙잡혀 있던 관점에서 해방과 자유를 가져다주었다. 우리가 살면서 길이 막힐 때는 우리의 삶과 비슷한 이야기들에서 많은 경험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할머니의 품에서, 신화와 설화에서, 동화와 영화에서 만나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바로 나의 삶이고 우리 인생의 투영이다. 우리는 이야기에 한껏 몰입하여 카타르시스를 맛보기도 하고, 한 발 떨어져 담담한 시선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한다. …… 자신의 문제에 직면하기 어려웠던 많은 독자들이 이 책에 실린 24가지 이야기를 통해 삶의 ‘거울’과 만나기 바란다.
- 추천평 용타스님(거울, 30년 이상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한 동사섭 행복마을 대표)

이야기 테라피 + 컬러 테라피

<이야기 테라피>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테라피 외에도 이장섭 작가의 6가지 테마 컬러테라피 작품을 곁들였다. 컬러의 자극은 시신경을 통하여 대뇌에 전달, 사람의 감성을 자극해 심리적인 변화를 겪게 만들기 때문인데, 자살다리라고 불리던 템즈강 다리를 녹색으로 바꿨더니 자살율이 34%나 떨어졌다는 일화는 컬러테라피의 효과를 나타내는 대표 사례로 이미 유명하다.

긍정적인 존재감을 갖게 해주는 컬러테라피
레드는 땅의 컬러입니다. 땅은 세상 모든 만물을 길러 냅니다. 그리고 우리가 길을 잃었을 때나 혹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를 때는 언제나 근본으로 되돌아와야 합니다. 그곳은 그 무엇도 거부하지 않고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며 새로이 살아갈 에너지를 줍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아침 해 같은 옐로우를 통해 다시 자신을 보고 자신의 삶을 향해 나아갑니다.

이 책은 꼭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좋다.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부분부터 골라서 가볍게 읽으면 된다.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라면 다시 한번 줄거리를 되새긴다는 느낌으로, 몰랐던 이야기라면 새로운 책 한 권을 읽듯이 읽어 보자. 이야기를 통한 다양한 해석, 새로운 관점에 자극을 받기도 하고, 현재 내가 처한 상황에 이야기를 대입해보며 위로를 받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연필과 노트를 꺼내 실천 가이드에 적힌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해 보자.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상관없다. 이 모든 과정을 끝내고나면 이야기로 시작된 치유의 테라피가 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저자: 이시스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치유와 상담 분야에서 십여 년을 일했다. 최면, 동종요법, 컬러치유법, 에너지치유요법 등 자연치유법과 명상치유법을 연구해왔으며,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지닌 치유와 성장의 힘을 발견하고 심리 치유의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야기 테라피]를 상담에 적용하고 있다. 이시스는 현재 [햇빛섬 자연치유 명상센터www.happysun88.com]를 운영하면서 오랜 소망이었던 청소년 비전 캠프를 시작했고, 지속적으로 개인과 집단을 상대로 한 힐링써클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림: 이장섭
서울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도시공간 디자인을 공부한 작가 이장섭은 프랑스, 멕시코, 러시아, 영국, 스페인,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전시와 워크숍을 진행하는 글로벌 아티스트이다. 그의 여러 관심 분야 중 ‘컬러테라피’가 한 테마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힐링 스페이스 mom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고, 현재는 액션 서울의 대표로 있다.
www.leejangsub.com



글, 사진: 땡스북스 정지혜





2013년 1월 18일 ~ 1월 24일
땡스북스 금주의 책

이케아, 그 신화와 진실, 이마고
엘렌 루이스 지음 이기홍 옮김

세상을 바꾼 한 스웨덴 가구상


민주적 디자인

P.26
"이 머그잔 어때?"
"좋은데.'
"20페니야. 이케아에서."

우리는 모두 이케아에 대해 들어본 적 있거나 가본 적이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 매장이 없는 상태이지만 이케아 수입 전문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있는 상품은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다. 저멀리 북유럽에서 온 스웨덴 브랜드 이케아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적으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밀라노 디자인과는 다르다. 밀라노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은 우아하고 정교한 고급 디자인으로 일반 대중의 관심사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반면 평범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단순하고 다채롭고 일반 서민들의 필요에 부응한다는 점에서 대중적이고 더 민주적이다. 이케아는 디자인을, 다시말하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대중의 품으로 가져왔으며 상상초월로 저렴한 가격으로 지갑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집을 꾸밀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바로 이것이 이케아를 구매하는 이유이며, 이케아가 민주적인 이유다.

이케아는 하나의 현상이다. 이케아는 아바ABBA와 볼보VOLVO를 제치고 스웨덴의 최고 유명 수출품자리를 차지했다. 연간 5억 8000만명 이상이 40여 개국 330여 개의이케아 매장에 방문하며, 160킬로미터를 운전해 찾아가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매일 150만 명 이상의 고객이 이케아를 방문한다. 영국에서는 일요일에 교회에 가는 사람보다 이케아에 가는 사람이 두 배 이상 많을 때도 있다. 한 추정치에 따르면 유럽인의 10퍼센트가 이케아 침대에서 잉태된다고 한다. 스웨덴의 한 신문은 이케아의 은둔형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가 세계 최고의 갑부 자리에 올랐다고 보도했다.-23p

“이케아는 유럽을 찾는 관광객만큼이나 많은 방문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인다. 그러나 이케아를 이끄는 힘은 여전히 단순하고 엄격한 ‘소기업적’ 가치(혁신, 독특함, 겸손, 협동, 검소함, 환경적・윤리적 책임)다. 이 책이 그러한 모범을 따르려는 다른 이들에게 성공적으로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추천평: 존 그랜트, 《이미지 이후》《신 마케팅 선언》의 작가

꽃무늬는 내다버려

P.139
이케아는 우리에게 많은 걸 요구한다. 동네를 벗어나 쇼핑을 떠나라고, 창고에서 자기가 필요한 가구를 골라 조립하라고, 우리의 전통적인 꽃무늬 실내장식을 현대적인 스칸디나비아 실내장식으로 바꾸라고. 또한 광고는 일회용 패션가구라는 개념을 수용하도록 소비자들을 꼬드긴다. 이것은 지겨워지면 바꾸고 교체할 수 있는 가구라고, 더이상 소파를 평생 쓰려고 살 필요는 없다고.

빠르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회적 변화와 개인의 정체성이 담긴 공간을 갈구하는 요구들이 맞아떨어져 집도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하나의 패션으로 인식되고 있는 요즘, 이케아는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가 집을 꾸밀 수 있도록 묵묵히 도와주고 있다.


이케아라는 비밀스러운 조직의 실체

P.12
이케아는 믿을 수 없을만큼 비밀스러우며, 외부인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케아는 또한 겸손한 조직이다. 스칸디나비아에서 잘난 체 하지않고 다른사람보다 튀지 않게 행동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케아는 이러한 정서에 매우 충실하다.

이케아의 신화적 스토리의 뒷 편에는 복잡한 사업구조와 고도로 정밀화된 시스템이 있다. 이케아의 직원들조차 파악할 수 없는 이 구조는 70년대부터 고안되어 80년대 보안되었다. 저자 앨런 루이스가 이 책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이케아의 협조를 요청하였고 수락하는 듯 하였으나 얼마 뒤 마음을 바꾸어 어쩔 수 없이 그는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은밀히 이케아의 직원들 혹은 직원이었던 사람들과 비보도 목적으로 간신히 인터뷰를 하였다고 말한다. 이 비밀스럽고 신화적인 브랜드를 파내기 위해 3개월간 질리도록 미트볼을 먹었다던 지은이 앨런 루이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현재 국내 매장이 없는 이케아가 올해 상반기 광명시에 이케마 매장 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의회가 지역 경제 활성화 자금 순환의 문제로 대형유통업체의 입점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케아 제품이라면 인터넷쇼핑몰에서 구매한 플라스틱 스툴의자 하나와 작은 액자가 전부인 필자로서는 동감할만한 내용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었으나 도전적이고 모범적인 그러나 비밀스러운 이 조직에 대해 파고들어보니 국내 매장의 유치 날짜가 기다려진다. 사실은 말로만 듣던 이케아 미트볼 맛이 더 궁금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저자: 엘렌 루이스
영국의 프리랜서 작가이자 비즈니스 컨설턴트. 옥스퍼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브랜드 전략(Brand Strategy)> 지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현재 영국 마케팅협회의 일간지 <싱크(think)>의 편집장으로 있으며 <파이낸셜타임즈> <인디펜던트> <가디언> 등 여러 신문잡지에 활발히 기고하고 있다.
이책은 2005년 <런던 타임즈> 선정 '올해의 경제경영서 톱5'에 올랐고 미국, 중국, 스웨덴, 스페인, 터키, 일본 등ㅈ;에서 출간되었다. 다른 저서로는 <시인 주식회사: 현대 비즈니스에서 셰익스피어의 역할>(공저), <이베이 현상: 수많은 낯선이들끼리의 신뢰를 가르친 브랜드>등이 있다.



글, 사진: 땡스북스 최보명





2013년 1월 25일 ~ 1월 31일
땡스북스 금주의 책

뉴욕의 책방, Playground 플레이 그라운드
맨해튼, 브루클린 구석구석 숨어있는 서점 찾기
최한샘 지음

뉴욕에 있는 책방들에 대한 흥미롭고 사려깊은 이야기들

『뉴욕의 책방』은 지금 세상에서 가장 문화적 다양성이 인정되는 도시 뉴욕의 개성 있는 서점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자신의 주관적 감성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사실과 숨은 역사를 소개해 준다. 뉴욕도 우리의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작은 서점들이 지속가능성을 찾기에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래서 홍대앞에서 서점을 운영하며 뉴욕의 책방 이야기를 읽는 기분은 일반 독자 분들과는 조금 다를 것이다. 훨씬 더 현실적인 위안과 도움을 많이 받았다.

뉴욕에서 여행자가 아닌 생활인으로 3년을 살게 된 저자는 그리니치빌리지의 코블스톤(cobblestone)을 산책하다 만난 한 작은 헌책방을 보자마자 한순간에 사로잡혔고, 뛰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어 걷고 또 걸어 뉴욕에 있는 많은 서점들을 방문한다. [뉴욕의 책방]은 저자가 직접 찾아간 50여곳의 서점들 가운데 특별히 더 마음을 주었던 스무 곳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뉴욕 책방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책과 책이 있는 공간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한편으로는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기 어려운 이 시대에 자신의 뜻을 끝까지 지켜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펼쳐나가며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꿈을 심어주는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P. 22
서점 이름 아이들와일드 idlewild 는 다름 아닌 지금의 뉴욕 JFK공항의 옛 이름이기도 하다. 공항이라는 장소가 불러일으키는 여행에 대한 특별한 기대감을 떠올려보면 세계여행 전문서점에 옛 공항의 이름을 가져다 붙인 건 센스 있는 조합이란 생각이 든다. 이 서점에는 앞에서 이야기한 랭귀지 클래스나 뉴욕 워킹투어 같은 흥미로운 이벤트가 많아 뉴요커들의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데이비드씨는 이 서점이 단순히 여행에 관한 책을 파는 서점이 아닌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행자, 독자 그리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인류애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꿈의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한다.


P. 99
스트랜드가 뉴요커들에게 더 특별한 이유는 뉴욕의 책방거리라 불릴 만큼 서점이 즐비했던 이 거리에서 스트랜드는 지금까지 유일하게 남은 서점이기 때문이다. 서점 계단의 벽에는 빛바랜 흑백사진과 각종 신문과 잡지에 등장했던 스트랜드 서점의 이야기들이 스크랩되어 걸려 있는데 읽다보면 마치 자그마한 역사박물관에 와 있는 느낌. 하긴 스트랜드 서점은 실제로 뉴욕 책방 역사의 산 증인이니까 뭐 그런 느낌도 과한 것은 아닐 거다.

P. 104
카페 안에는 컵케이크 하나 앞에다 두고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 속 이야기에 푹 빠져 있는 귀여운 아이들이 앉아 있었다. 앙증맞고 귀여운 컵케이크 카페에 딱 어울릴 법한 그런 장면. 넓은 카페자리 옆쪽으로는 낮은 책장이 놓여 있고, 컵케이크만큼이나 귀여운 모습의 표지를 가진 책들이 가득하다. 어린이들을 위한 꿈과 모험이 가득한 책들과 귀엽고 달콤한 컵케이크가 환상의 짝꿍이 되어 한 공간을 사랑스럽게 채우고 있는 이곳은 ‘북스오브원더’라는 어린이책 전문서점.


P. 136
컴플리트 트래블러 안으로 들어가려면 출입문 옆에 있는 초인종을 눌러야 한다. ‘찌이익~’ 벨을 누르면 잠시 후 ‘딸깍!’ 시원스런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린다. 문이 열리기까지의 그 짧은 순간에 살짝 긴장이 된다. Complete traveller. 완벽한 여행자가 되기 위해서 과거의 사람들은 이런 유의 책들을 보았던 걸까? 입구부터 미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 대한 여행서적들이 책장에 빼곡히 들어서 있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중반의 책들이 많은데 대부분이 희귀본이다. 이곳은 이 서점의 주인이자 여행작가인 해리엇 Harriet과 아놀드 그린버그 Anorld Greenberg가 평생을 두고 수집해온 여행 고서와 희귀본을 판매하는 미국 최초의 여행서점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큰 [베데커] 컬렉션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P. 153
세계 최고 잘 나가는 서점 체인이지만 반즈엔노블도 마냥 행복해하며 웃을 수 만은 없는게 현실이다. 반즈엔노블은 얼마 전까지 수 십년간 함께 경쟁해왔던 업계 2위 보더스의 사망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다. 반즈엔노블 역시 지난 몇년 사이 맨해튼에서 3개의 매장을 닫았다. 동네서점, 대형서점 할 것 없이 오프라인 서점 자체가 총체적 위기인 시기다.


서점 직원들과 읽었던 책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읽을 책을 추천 받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북클럽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서점, 책으로 떠나는 상상여행을 가능할 뿐 아니라 외국어 클래스까지 열고 있는 여행전문서점, 주인 아주머니의 요리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맛있는 요리책 서점,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와 이웃하며 가깝게 지낼 수 있는 동네서점, 사람을 죽이는 3214가지 방법을 알고 있다는 미스터리어스 서점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사랑스러운 서점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 책을 한 권 들고 뉴욕으로 훌쩍 떠나고픈 충동에 사로잡힌다.

작은 동네 서점들이 지속가능성을 찾기 힘든 여러 환경의 변화와 시대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노란 불빛이 빛나는 작은 서점들에서 좋아하는 책을 고르며 따듯한 만족과 문화적 풍요로움을 느끼고 싶어 할 것이다.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이 줄 수 없는 소소한 매력을 작은 동네서점들은 발휘할 수 있다. 뉴욕의 서점들처럼 서울의 작은 서점들도 각자의 매력을 다듬고 발전시켜 '다른 어떤 곳에서 책을 사는 것보다도 나는 우리 동네서점에서 사는 것이 제일 좋아'라고 말할 수 있는 곳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이 책『뉴욕의 책방』은 읽는 이로 하여금 엷은 미소와 함께 작은 희망의 씨앗이 싹트는데 필요한 넉넉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저자: 최한샘
북러버이자 북숍 러버다. 2009년 초, 남편과 함께 뉴욕에서 여행자가 아닌 ‘생활인’으로 살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물질적으로 빠듯한 유학생활 동안 ‘어떻게 하면 돈 안 들이고 재미있게 뉴욕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고 궁리하던 중 뉴욕 곳곳에 있는 보석과도 같은 작은 책방들을 하나 둘 알게 되었고 그것들과 곧장 사랑에 빠졌다.

다른 것엔 무덤덤한데 이상하게 책방만 보면 뛰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어 『좀머씨 이야기』의 좀머씨처럼 걷고 또 걸어 맨해튼과 브루클린에 남아 있는 거의 모든 작은 책방들을 방문했다. 그녀는 그때의 부지런한 책방 탐험을 ‘뉴욕생활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방과 책만큼이나 걷기와 사진 찍기, 커피를 좋아하고 이 모든 걸 원없이 할 수 있었던 뉴욕을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현재는 3년간의 뉴욕생활을 마치고, 그때 그 뉴욕을 절절하게 그리워하며 한국에서의 또다른 일상을 즐기는 중이다. 서강대 생명과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 대학원 치의학과에서 신경생리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제약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글, 사진: 땡스북스 이기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