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2일 ~ 7월 18일
땡스북스 금주의 책

도쿄의 서점
나무수
현광사 MOOK 저, 노경아 역

서점은 정말 신비한 곳이다.
그저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때로는 만남의 장소로, 때로는 기분 전환의 장소로, 때로는 아이디어를 찾는 장소로…. 사람들은 다양한 목적으로 서점을 찾는다.
그렇다. 서점은 우리의 마음에 따라 이런저런 표정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출판시장보다 약 5배 이상이 큰 일본에서도 전자책 수요의 증가와 대형서점 및 인터넷서점의 확장으로 인해 최근 5년간 천 여개의 서점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좋은 책을 더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점들이 있다.
생각을 확장해주는 서점,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는 서점, 세계를 배우는 서점, 일상의 예술을 발견하는 서점, 보물 창고 같은 동네 서점 등 저마다의 콘셉트와 비전을 가지고 운영하는 도쿄의 개성있는 서점 22곳을 <도쿄의 서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해외 리틀 프레스, zine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 서점이나 철학, 심리학, 종교, 신비 체험 등 '인간의 내면세계'에 관한 책만 취급하는 서점, 모든 책이 딱 한 권씩만 들어와있는 요리책 전문 서점과 절판된 희귀책들을 섭렵하고 있는 헌책방까지...
책에서는 도쿄의 대표적인 서점 거리인 진보초, 아네센, 니시오기쿠보 산책길을 따라 각양각색의 서점과 헌책방을 소개하고 있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서점들을 찾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서점뿐만 아니라, 화려한 관광지에선 볼 수 없었던 도쿄 동네 구석구석의 모습과 문화, 일상 분위기를 자연스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P.23
'이 서가에는 아무래도 이 책이 필요하다'라고 판단되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여 구해온다.

P.29
'희귀한 책보다는 즐겁게 읽을 만한 책'이라는 원칙 아래 창업자인 마쓰우라 씨와 직원들이 하나하나 의논해 가며 책을 선정하는 방식만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P.31
"손님들의 즐길 거리는 아직도 무궁무진합니다. '여기 가면 무언가가 있다. 기분이 좋아진다'라고 기대할 만한 서점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P.43
"책은 정보뿐 아니라 사람의 기억, 추억까지도 이어주는 매개체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저는 책을 사서 누군가에게 파는 행위에 항상 성실하게 임하려 합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서점 직원들은 책과 서점에 대한 각자만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고, 그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서점의 독특한 개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각기 다른 개성에도 불구하고 모든 서점들의 공통점 또한 존재했다. 그것은 '서점을 찾는 손님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책이 더 재미있게 느껴질까?'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시도들이다.
이러한 그들의 애정과 열정 덕분에 우리는 좋은 공간에서 좋은 책을 고르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나 역시 서점 직원으로서 이 부분을 보며 각 서점의 철학이나 특이한 점, 진열 방법 등에 대해 배울 점도 많았고, 무엇보다도 서점에 임하는 직원들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큰 자극을 받았다.
그들을 통해 우리 서점과 나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된다.
우리는 어떤 서점을, 어떤 공간을 만들고 싶은지. 그리고 나는 이곳에 걸맞은 직원인지를.

P.111
물론 인터넷 서점이 아주 편리하기는 해요. 하지만 3분간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것과 3분간 실물을 손에 들고 목차를 보고 책장을 넘기는 것은 정보량과 정확도에서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미지의 책을 손에 펴들고 그 속에서 내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을 찾아내는 것, 그건 마치 사냥과도 같은 일이거든요. 그러니 고전문학이든 최신간이든 동일한 시각으로 고르면서 책에 대한 후각을 연마하시기 바랍니다. 때로는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어쩌면 그런 경험이야말로 서점에 가는 보람이자 책을 만나는 기쁨이 아닐까요?

머리에 잡생각이 많을 때, 혹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을 때, 지식의 충전이 필요할 때, 무언가에 대한 방향이 잡히지 않을 때 등 우리는 여러가지 이유로 책을 찾는다. 그런 순간에 내게 딱 맞는 책을 찾아줄 서점이 있다는 것은 참 고맙고도 든든한 일이다.

당장 올 여름 휴가지로 도쿄의 서점엔 갈 수 없다해도 우리 주변의 서점들을 찬찬히 돌아보며 영혼의 충만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 현광사 MOOK
주로 영상과 사진에 관한 잡지와 서적을 출판,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집 등을 출판하는 곳으로 《도쿄의 서점》을 구성하고 편집했다.

역자: 노경아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학과 졸업했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주)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15분이 쓸모 있어지는 카페 전략』, 『나는 페이스북 마케터다』, 『세계를 정복하는 소셜 플랫폼의 육하원칙』, 『물류&로지스틱스』, 『쉽고 간단하게 치료하는 고혈압』, 『디자인 사고』, 『당질 다이어트』, 『자원, 식량, 에너지가 바꾸는 세계』, 『배불리 먹고 편하게 빼는 만복 다이어트』, 『손정의 스타일』등 다수가 있다.

글, 사진: 땡스북스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