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8일 ~ 6월 2일
땡스북스 금주의 책

넨도 nendo의 문제해결연구소
한스미디어
사토 오오키 지음

어떤 생각이나 일을 할 때면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들이 보이곤 합니다. 이것들은 시간과 함께 지나가 버리기도 하고, 때로는 끈질기게 남아 머리를 아프게 하기도 합니다. 평소에 디자인 작업을 하다보면 여러 종류의 크고 작은 문제와 선택의 순간을 만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머리를 싸매고 '어떻게 풀어야 할까’, ‘뇌에서 작은 전쟁이 일어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와 같은 고민의 시간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문제 해결이 좀 더 수월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에서든 디자인에서든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사토 오오키의 책이 반가울 것 같습니다.

P. 255
처음부터 난제와 대치한다는 건 정말 힘든 작업입니다.엄청나게 노력했지만 마이너스 상태에서 겨우 제로까지밖에 끌고 오지 못한 것 같은 기분이기 때문이죠.



디자이너의 책답게 이 책의 구성은 색다릅니다. 콘텐츠 는 지하 1층에서 5층 그리고 출구까지 이어지는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계단씩 올라 갈수록 더 높은 곳에 있는 문제 해결 시점을 얻을 수 있는 의미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문은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저자의 경험과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문제 해결법이 담겨있습니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난 뒤엔 내용의 요점을 정리해주는 장이 따로 있습니다. 이런 구성은 본문 중 사토 오오키의 책 읽는 방식을 소개한 부분을 연상케 합니다. 그는 책을 읽는 중에도 앞의 내용으로 자주 돌아가 세세하게 다시 생각해보는 방식으로 읽는데, 그런 습관 덕분에 좀 더 자세하게 그리고 천천히 책을 읽게 된다고 합니다. 마치 책을 해부해서 다시 또 정리하는 방식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냥 한번 읽는 것보다 책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의 구성을 잘 활용하면 사토 오오키의 독서법을 체험할 수 있지 않을까요.



P. 49
'나는 센스가 없어서 못 한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지만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문제를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꺼내는 데 있어 센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일을 좋아하느냐의 여부이기 때문이죠.



P. 117
고객이나 소비자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 혹은 사회가 공통적으로 품고 있는 '안도감의 영역’ 이란 게 있죠. 그 영역에 아슬아슬하게 접하고 있는 아이디어야말로 진짜 ‘정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직 디자이너의 문제 해결 방법이 잘 녹아있는 책을 만났습니다. 그러니 디자이너로서는 더 감사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게 됩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를 가진 이들에게 이 책은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말하자면 '디자인의 시선'을 제안해줍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디자인의 시선'은 단순히 디자인하는 행위에만 구속되지 않고, 삶의 다양한 방향에 서 적용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형식적인 말 같지만, 사람은 결국 자신의 삶을 매순간 디자인해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저자: 사토 오오키
디자이너. 디자인 오피스 넨도nendo 대표. 1977년 캐나다에서 태어나 2000년에 와세다 대학 이공학부 건축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2002년 동 대학원 수료 후 디자인 오피스 넨도를 설립했다. ‘작은 “!”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을 콘셉트로 하여 현재 도쿄, 밀라노,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건축, 인테리어, 프로덕트,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 다. <뉴스 위크 Newsweek>지가 선정한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 100명’(2006년)’, ‘세계가 주목하는 일본 중소기업 100’(2007년), 그리고 2012년에 영국의 ‘월페이퍼 Wallpaper 매거 진 디자인 어워드’와 ‘엘르 데코 ELLE DECO 인터내셔널 디자인 어워드’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다수 수상했다. 2015년에는 프랑스의 ‘메종 오브제 Maison et Objet’에서 ‘올 해의 디자이너 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미국의 MoMA(뉴욕현대미술관), 영국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프랑스의 퐁피두 센터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2012년부터 와세다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넨도의 감도》, 가와카미 노리코 씨와 함께 집필한《넨도, 디자인 이야기》가 있다.

글, 사진: 땡스북스 문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