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8일 ~ 8월 14일
땡스북스 금주의 책

세상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안내서
마호
김현철 지음

세상 해석을 시작합니다.
작고 도톰해서 한 손에 잡히는 표지판 책. 족히 한 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짤막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 김현철이 지난 3년 동안 이야기한 짧은 메시지들을 엮은 것이다. 페이지마다 문장은 짧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는 않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지금부터 여행을 떠나보자.


이 책은 ‘마음’ ‘상처’ ‘애도’ ‘가족’ ‘사회’ ‘연애’ ‘성공’ ‘생존’까지 총 8가지의 주제들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마음’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아 소홀하게 생각했던 마음과 꿈,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정신 치료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2장 상처’, ‘3장 애도’에서는 과거의 기억과 트라우마로 인한 상처와 우울, 죄책감 등에 대한 치유의 메시지를, ‘4장 가족’, ‘5장 사회’, ‘6장 연애’에서는 집과 회사, 연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정리하는 방법을, ‘7장 성장’, ‘8장 생존’에서는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조언을 담았다.

마음
모든 감정은 타당하다.
1장 '마음'에 나오는 첫 번째 문장이다. 그리고 이 문장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문장이지 않을까. '사랑', '행복', '질투', '슬픔' 등 내가 하루에도 느끼는 수많은 감정이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날 괴롭히는 ‘해야 한다’가 있기 전 거의 언제나 ‘해볼까?’가 있었음을 상기할 것. - p.20
“왜 사소한 데서 스트레스를 받을까요?”
“세상의 사소함과 심리적 현실에서의 사소함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 p.38

상처, 애도
기억 그 자체는 중성적이다. 감정 기억이 문제. - p.55
어떻게 하면 상처받지 않고 잘살 수 있느냐고 묻는데 실은 불가능하다. - p.67
돌아보면, 초라하다 느낄 때가 제일 찬란했다. 유치해도 좋아. 찬란하잖아. - p.88

가족, 사회, 연애
‘사랑받는 며느리’만큼 허황된 꿈도 없다. - p.109
이혼이 두려운 이유는 누군가 떠나고 나면 버려질 것이라는 유기 공포가 자극되기 때문이다. 만약 이때 비슷한 말인 절혼을 떠올리면 불안이 다소 줄어든다. 기존의 의존심보다 변화에 필요한 자율성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 p.113
주변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아무도 너 안 보니 눈치 좀 그만 봐”라는 말은 별 도움이 안 된다. 그 안의 ‘또 다른 그’는 시종일관 매서운 눈으로 그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 p.139

성장, 생존
삶의 원칙이 많으면 많을수록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는 그만큼 제한된다. 이들을 내려놓으면 우린 ‘성장’이란 변화를 맞이한다. - p.275
흔히 한 마리의 생선을 주면 한 끼의 식량이 되지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의 식량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린 무슨 고기를 왜 잡아야 하는지부터 먼저 알아야 한다. - p.290
경제 원칙대로 사니까 공허하다. 마음은 행복 원칙에 따라 움직이다. - p.302
변덕이 심하다는 건, 어떤 가치를 삶의 기준으로 삼을지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 p.331

오늘도 무사히 보다는 오늘도 나답게
이 책은 결코 '어떻게 해라'라는 말은 하지않는다. 내가 '왜 그랬을까?'에 대한 의문의 근본적인 답을 생각하도록 만들어 주는 안내서이다. 그래서 좀 더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내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잘 인지하고 이 감정들을 조화롭게 풀어나갈 수 있는 지혜를 알려준다.
<세상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안내서>의 안내를 받아 보길 바란다.

저자: 김현철
환멸을 삶의 에너지로 삼고, 사랑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남는 시간은 거의 널브러져 자는 B급 감성의 마음 따뜻한 정신과 의사이다. 정신건강의학과 ‘공감과 성장’ 원장.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림대학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대구 수성구정신건강증진센터장,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수사심의위원, 대동병원 진료과장을 지냈으며, EMDR 공인 치료사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대한우울조울병학회, 대한노인정신의학회, 대한정신건강의학회, 국제자기심리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모든 정신 증상은 가면을 쓰고 있을 뿐, 성장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믿는 저자는 2011년 MBC 라디오 <김어준의 뭔가 색다른 상담소>를 시작으로 MBC 라디오 , KBS TV <스펀지>, KBS 라디오 <신성원의 문화읽기>에서 촌철살인 심리 상담으로 실존주의와 염세주의를 넘나드는 일상의 철학을 전파해 왔다. 또한 <무한도전>, <세바퀴> 등 브라운관에도 뜬금없이 출몰하여 저렴한 상담의 한계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재는 MBC 라디오 〈두 시의 데이트 주영훈입니다>와 〈굿모닝 FM 서현진입니다>, 그리고 MBC 시사 프로그램 〈이야기 속 이야기 사사현>과 MBN 〈황금알>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봤을 고민들에 대한 해결책을 특유의 입담으로 속 시원하게 풀어내며 ‘온 국민 멘붕 방지’에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불안하니까 사람이다』, 『우리가 매일 끌어안고 사는 강박』, 『울랄라 심리카페』가 있다.

글, 사진 : 땡스북스 박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