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7일 ~ 3월 13일
땡스북스 금주의 책

비 오는 날 읽는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
안그라픽스
스투디오트레 저, 김소정 역

크리스마스카드를 처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다다의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최초로 CI를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색상환은 누가 만들었을까?
푸투라, 유니버설, 길산스, 사봉 등 글꼴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현재 우리가 쓰는 지하철 노선도의 형태를 가장 처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하룻밤의 디자인 역사 여행
페이지마다 두 가지 색상으로 이루어진 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과 쉬워 보이는 화면구성에 이끌려
이번 기회에 머릿속에서 희미해진 디자인 역사를 가볍게 정리하자는 생각으로 이 책을 들었다.


비 오는 날 할아버지 집에 놀러 갔다가 '그래픽 디자인이 뭐예요?'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하룻밤의 디자인 역사 여행이 이 책의 큰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산업혁명 초기에 이루어진 타이포그래피의 미약한 탄생부터 오늘날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글꼴의 유통까지. 아르누보, 미래주의, 다다 운동, 러시아 구성주의, 바우하우스 등 시대별, 연대별로 그래픽 디자인의 특징을 일별하며 그래픽 디자인 세계에서 일어난 굵직한 사건들과 오언 존스, 알폰스 무하, 윌리엄 브래들리, 앙리 반 데 벨데, 엘 리시츠키 등 쟁쟁한 대가들을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관련된 궁금증을 하나둘씩 풀어낸다.


신문과 잡지부터 책 표지, 상품 라벨, 포장지, 각종 글꼴이나 기업체 로고, 포스터, 음반 재킷, 웹사이트, 심지어 영화 타이틀 시퀀스까지.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의 사건과 그 시대에 굵직굵직한 역사의 흐름도 함께 알려주어 더 큰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P.78-79
바우하우스 1919-1933
-바우하우스라고 들어 오셨나요? 요즘엔 독일 어디를 가도 그 이름을 들을 수 있더군요. 그 학교에 피닝거라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 보니 디자인이나 미술에 대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바이마르에 바우하우스가 있는데, 그곳에서 가르치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럼요, 들어봤지요. 디자인 전반, 특히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는 짧지만 강렬한 흔적을 남긴 곳이니까요. 바우하우스의 철학을 형성하는 데 수많은 사람들이 힘을 보탰고 서로 다른 세 곳의 학교가 새로운 현대 디자인 운동의 중심이 되었지요. 또 바우하우스는 진정한 디자인 교육 환경을 만들려는 첫 시도이기도 했답니다.
-바우하우스의 학생들은 도예와 건축, 그리고 사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술을 익혀야 했답니다. 오른쪽의 표는 학생들이 공부한 여러 과목을 잘 보여 주고 있지요. 바우하우스 교육 과정...생략

1918 -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920 - 최초의 라디오 광고가 전파를 탐
1922 - 독일의 심각한 인플레이션
1924 - 유성 영화 발명
1926 - 레닌사망
1928 - BBC설립
1930 - 주가 폭락, 대공황
1932 -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완성
1934 - 아돌프 힘틀러가 독실 수상이 됨
1936 - 나치 독일에서 올림픽 개최


간단한 퀴즈와 직접 오릴 수 있는 부록까지 곁들여 디자인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퀴즈의 답은 책에 포함되어있지 않고 다운받아야 한다. 그렇기에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교과서적인 디자인사 책만 봐왔던 나에게 사실 이 책은 조금은 불친절한 책이었으며, 어려웠다고 고백한다. 가볍게 읽으려고 생각했다가 퀴즈의 답을 찾기 위해 여러 번 검색해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찾아본 만큼 더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았고, 우리가 날마다 접하는 물건들에서 그래픽 디자인이 어떻게 쓰이고 발전해왔는지에 대한 결코 짧지 않은 역사를 압축적으로 잘 알려주기에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저자: 스투디오트레 Studio 3
노르웨이 오슬로의 웨스테르달스쿨오브커뮤니케이션의 교내 디자인 에이전시로 2002년 설립되었으며 그래픽 디자인학과의 가장 학생 1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상을 새롭게 바라봄으로써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클라이언트와의 대화를 통해 함께 만들어 가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옮긴이: 김소정
한국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인 교육과 잡지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했다. 영국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뒤 현재 본머스라는 바닷가 마을에 살며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글, 사진: 땡스북스 박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