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땡스, 초이스!


편집자들을 위한 결국 편집자들에 의한 책

<강신주의 감정수업> 에필로그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양희정이라는 편집자는 바로 이런 여자다. 자신보다, 그리고 저자인 나보다 책을 더 좋아하는 편집자다. 그리고 책을 멋지게 만들어야 저자인 내가 빛이 난다는 것을 아는 편집자다. 이제 에필로그를 썼으니 저자로서 나의 마지막 임무는 다한 것 같다. 이미 나는 표지, 편집 등 일체의 일을 모두 그녀에게 맡겨 버렸으니까. 신뢰하는 편집자를 만났다는 것, 나나 나의 책 모두 운이 좋은 모양이다."
많은 이들이 '책'이라는 단어에서 작가 한 사람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저자와 디자이너, 제작처, 마케터 등 다양한 사람들의 수고가 필요하다. 그리고 원고가 책이 되는 과정에서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고 전달하고 조율하는 총 책임자가 바로 편집자다. 이렇게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음에도 편집자는 책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다. 이 달의 땡스초이스는 더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편집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여덟 권을 골랐다. 이 자리를 빌어 그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제8판)
2008년 첫 출간 이후 편집이 필요한 모든 현장의 필수 매뉴얼로 자리 잡은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신판 매뉴얼은 「출판문화산업 진흥법」과 시행령, 시행규칙 개정 사항을 모두 반영했다. 한글 맞춤법 중 〈문장 부호 규정〉이 1988년 고시된 이래 처음으로 전면 개정이 되었고 이 또한 반영되었다. 이 외에도 각종 추천 도서 신청 방법 등도 최신 정보로 수정했다.
열린책들 │ 6,000원 │ 열린책들 편집부 저

중쇄를 찍자 1,2
새내기 만화편집자 쿠로사와 코코로를 통해 들여다본 출판의 세계. 한 권의 책이 만들어져 독자의 손에 닿기까지의 과정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담아냈다. 슬럼프에 빠진 작가를 일으켜 세우기도 하고, 좋은 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홍보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 등 진심을 다해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즐기는 쿠로사와의 기합이 전해지는 책이다.
애니북스 │ 8,500원 │ 마츠다 나오코 저, 주원일 역

편집자를 위한 북디자인
텍스트를 다루는 편집자에게 어려운 일 중 하나는 디자이너와의 소통일 것이다. 작업된 디자인을 검토할 때 애매한 느낌은 확실하지만 적확한 표현을 찾기 어려워 디자이너와 소통하기 힘들었다면, 이 책을 통해 디자인을 보는 안목을 길러보자. 편집자가 북디자인에도 밝으면 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줄이는 것은 물론, 책의 조형미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아트북스 │ 17,000원 │ 정민영 저

커버
“그의 북디자인이라면, 있는 책도 다시 사고 싶어진다!” 갖고 싶은 책을 만드는 북디자이너, 피터 멘델선드. 이 책에는 그가 디자인한 표지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공개하는 창작 방법 모음, 재킷 스케치, 직접 만든 일러스트레이션, 거절당한 표지 시안들과 함께 표지 작업 과정에 대한 멘델선드의 단상들, 그가 작업했던 책의 저자들이 기고한 글들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아트북스 │ 30,000원 │ 피터 멘델선드 저, 박찬원 역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수많은 번역서를 검토하고 원고의 질을 판단해야 하는 외서 편집자에게 필요한 책. 저자는 원서를 분석하고 외국어 공부를 하는 것 말고, 평소 한국어 의사소통 습관을 잘 들여야 좋은 글쓰기 태도가 몸에 밴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외국어 실력을 키우는 번역 교재가 아니라 좋은 글을 판별하고 훌륭한 한국어 표현을 구사하는 태도를 길러주는 문장 교재다.
유유 │ 12,000원 │ 이강룡 저

우리 시대의 책
휴대용 전자 매체의 발달로 읽기 혁명이 진행 중인 지금, 저자는 매체는 변해도 읽고 쓰기는 계속되며 종이책와 전자책 모두 나름의 역할이 있음을 다각도로 살핀다. 더불어 종이책이 디지털로 옮겨갈 때 달라지는 것들을 세세히 짚어가며 전자책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거두어냄과 동시에 유용한 그릇으로 쓰이기 위해 더 다듬어야 할 부분을 지적한다.
마음산책 │ 15,000원 │ 크레이그 모드 저, 백원근 역

왜 책을 만드는가?
새로운 시도로 문학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 주는 미국의 출판사 맥스위니스와 작업한 사람들을 모아 책 만들던 당시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담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지부터, 어떤 문제점이 있었고 그걸 어떻게 해결해 갔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우리는 기획, 섭외, 편집, 제작, 배포, 마케팅 등 다방면에서 그들의 노하우와 출판 철학을 볼 수 있다.
미메시스 │ 26,800원 │ 맥스위니스 편집부 저, 곽재은 박중서 공역

한국의 출판기획자
오늘의, 그리고 미래의 출판기획자를 위한 책. 10년 후 출판 방향을 모색하는 좌담(1부)과 한국 출판계에서 자신만의 뚜렷한 획을 그은 출판인 9명의 인터뷰(2부), 분야별로 주목할 만한 출판기획자(3부), 출판기획자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4부), 한국출판의 태동기부터 2000년대 이전까지 출판기획자의 활약상을 기록한 한국 출판기획자 열전(5부) 등이 알차게 담겨 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5,000원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편집부 저




2015년 9월

땡스, 초이스!


프레임 사이를 거닐다

볕 좋은 가을날,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에 책을 펼쳐보지만 왠지 모르게 들뜨는 마음에 흰 건 종이요, 검은 건 글씨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책을 읽고 싶은 가을남녀라면 그래픽노블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책을 펼치면 작은 프레임을 알차게 채운 내용에 한 번, 소재의 다양성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소설 같은 깊이, 영화 같은 묘사는 그래픽노블을 모르던 사람들도, 가을날 몽글몽글해진 마음도 책 앞으로 끌어당길 것이다.


자꾸 생각나
홍상수 감독의 영화처럼 꼬이는 관계 속에서 찌질하고 궁상맞은 일상을 리얼하게 표현한 만화판 「생활의 발견」. 집요할 정도로 현실적인 이 책의 결말은, 일상은 서사보다 더 서사적이고 그것은 곧 우리의 이야기이며, 단순히 개인의 의지와 행동을 재료삼아 무언가를 판단하기에는 세상이 너무나 복잡하다는 쓴웃음 나는 교훈이다.
미메시스 │ 15,800원 │ 송아람 저

반 고흐
위대한 화가 반 고흐의 생애를 다룬 그래픽 전기. 반 고흐의 후예인 네덜란드 만화가 바바라 스톡은 고흐의 마지막 시기로 우리를 안내한다. 처음 반 고흐의 편지를 읽고 책을 기획해서 나오기까지 무려 3년이 걸렸다는 저자의 말에서 그녀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는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미메시스 │ 13,800원 │ 바바라 스톡 저, 이예원 역

골리앗
“골리앗은 사실 덩치만 컸지 마음 여린 병사가 아니었을까? 그 덩치 때문에 뜻 모를 싸움에 말려든 게 아니었을까?” 저자는 성서의 빈틈을 활용하여 완전히 새로운 골리앗 캐릭터를 창조했다. 톰 골드의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정교한 흑백 일러스트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골리앗의 뒷이야기를 만나보자.
이봄 │ 12,800원 │ 톰 골드 저, 김경주 역

맛있는 인생
미식가였던 아빠와 요리사로 일했던 엄마 사이에서 자란 덕에 일찍부터 다양한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았던 저자가 실제 경험하며 느낀 식문화의 다양한 소재를 잘 버무려낸 그래픽노블. 식사란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 이상으로 인생에 중요한 의미를 줄 수 있는 행위이며, 자신의 몸과 자연이 관계 맺는 방식이자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소중한 매개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한스미디어 │ 14,000원 │ 루시 나이즐리 저, 최세희 역, 박찬일 감수

마당 씨의 식탁
계절의 흐름에 따라 텃밭을 가꾸며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는 한 가족의 자전적 이야기로, 한국적이면서 보편적인 우리의 밥상 문화, 가족 문화를 담담하게 표현한 그래픽노블이다. 건강한 삶과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내 가족과 우리 부모님을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나비 │ 15,000원 │ 홍연식 저

자학의 시 1,2
인생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묻는 대신, 힘들긴 하지만 삶이란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깨달음을 전해 주는 4컷 만화. 단순하고 평범한 4컷 만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읽다 보면 이 4컷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어떤 역동적인 연출의 극화로도 이끌어내기 힘든 감동을 빚어낸다.
세미콜론 │ 11,000원 │ 고다 요시이에 저, 송치민 역

7층
저자의 실제 증언과 보도를 통해 데이트 폭력을 고발하는 그래픽노블. 사랑은 우리를 충만하게 하고 성장시키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언어 폭력과 물리적 폭력으로 변질되어 우리를 지독한 파멸로 몰아넣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온전한 사랑의 정의를 깨우쳐준다.
우리나비 │ 15,000원 │ 오사 게렌발 저, 강희진 역

카페 림보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기존의 고정된 틀을 깨는 다채로운 실험을 보여주는 작가 김한민.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책 전체를 이끌어가는 시적인 내러티브와 시각적 상상력은 김한민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유의 감수성을 드러낸다.
워크룸 │ 15,000원 │ 김한민 저




2015년 8월

땡스, 초이스!


休暇 일상의 틈에서 쉬어가기

매일 반복되는 일상, 찜통 같은 더위에 지쳐가던 때, 드디어 틈이 생겼다. 이름하여 '여름휴가'. 산으로 바다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떠나지만, 남는 건 붕 뜬 마음과 진한 아쉬움일 때가 많다. 여기 쉴 휴(休) 글자 그대로 나무 그늘 밑에 누워 읽기 좋은 책들이 있다. 이 책들은 열심히 달려온 나에게 위로를 건네고, 조금은 소홀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묵직한 여운이 맴도는 책들이다. 이 여운은 남은 여름을 버텨줄 힘이 될 것이다. 오랜만에 생긴 일상의 틈을 책으로 채워보는 건 어떨까.


남은 날은 전부 휴가
퍼즐식 구성과 치밀한 복선,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로 사랑받는 소설가 이사카 코타로. 가벼운 이야기 속에 묵직한 주제를 실어 경쾌하게 전달하는 이 책은, 변변찮은 인생이라도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화점을 맞이할 기회가 있음을 보여준다.
웅진지식하우스 │ 13,000원 │ 이사카 코타로 저, 김소영 역

쓰고 태워라
'나'를 정리하는 단 한 권의 책. 이 책은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으며,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당신 스스로에 대한 모든 것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간을 내 커피 한 잔을 들고 등불 아래에서서 이 책을 작성해보는 건 어떨까.
자음과모음 │ 11,000원 │ 샤론 존스 저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정신없이 살다가 어느새 중년이 된 저자는 자신이 꿈도 방향도 없는 폐허 상태임을 깨닫고 세계 곳곳의 진짜 폐허를 찾아다니는 여행을 떠난다. 철학보다 깊고 소설보다 흥미진진한 여행기.
웅진지식하우스 │ 13,800원 │ 제프 다이어 저, 김현우 역

여름의 묘약
카뮈의 딸이 머물고 있는 카뮈의 집을 방문하고, 프랑스 최대의 출판사를 방문하는 등 불문학자 김화영의 프랑스 문학기행은 우리가 생각하는 휴가와는 사뭇 다를지도 모른다. 자신이 번역했던 책들을 좇아가면서 프로방스의 곳곳을 즐기는 특별한 휴가를 함께 즐겨보자.
문학동네 │ 14,000원 │ 김화영 저

아웃사이더
많은 사람들이 삶의 평화와 균형을 찾기 위해, 따분한 일상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기 위해 자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영감을 얻기 위해 자연 속으로 떠난 이들의 모습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세계관과 아웃도어와 관련된 독창적인 제품, 브랜드,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한스미디어 │ 18,000원 │ Gestalten 편집부 저, 제효영 역

리틀 포레스트 1,2
땀과 시간을 들여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는 즐거움이 생생한 농촌 생활 만화. 자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일본 동북 지방의 산골 마을에 직접 살아본 듯한 대리체험을 맛보게 하는 것이 매력이다.
세미콜론 │ 9,000원 │ 이가라시 다이스케 저, 김희정 역

일은 소설에 맡기고 휴가를 떠나요
세계적인 소설가 32인의 '일'을 주제로 한 단편소설집. 인생이라는 일에 뛰어든 인간에게 진정한 위로와 감동을 주는 소설들이 담겨있다. 이런 문학이 우리 곁에 있으니, 일은 소설에 맡기고 휴가를 떠날 수 있지 않을까.
홍시커뮤니케이션 │ 19,000원 │ 앨리스 먼로, 조이스 캐럴 오츠, 제임스 설터 등저, 강경이 등역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살아온 백 년의 세월을 유쾌하게 그린 소설. 급변하는 현대사의 주요 장면마다 본의 아니게 끼어들어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는 주인공의 활약 속에서 이데올로기란 무엇인지, 종교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인생이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하게 된다. 가볍게 읽히지만 여운은 묵직한 작품.
열린책들 │ 13,800원 │ 요나스 요나손 저, 임호경 역




2015년 7월

땡스, 초이스!


나를 사로잡은 한 문장

우리는 다양한 계기를 통해 한 권의 책과 만나게 된다. 서점에서 시선을 끄는 제목이나 표지의 책을 뒤적여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거나, 믿을 만한 취향을 가진 주변인들로부터 책을 추천받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를 가장 강렬하게 매료시키는 것은 어디선가 우연히 발견한 책 속의 한 문장을 만났을 때가 아닐까. 그 문장에서 지금의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은 깊은 공감을 느꼈을 때나, 그것이 나에게 강한 자극과 영감을 불어넣어 줄 때, 혹은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표현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그 책 속의 다른 문장까지 읽어보고 싶은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7월엔 이 아름다운 문장들이 담긴 책을 읽고 나만의 한 문장을 찾아 가슴에 새겨보는 건 어떨까.


수전 손택의 말
사람은 '무엇'에 대해서든 철학을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사랑에 빠지면 사랑이 뭔지 생각하기 시작하잖아요. (p.27)
마음산책 │ 14,500원 │ 수전 손택, 조너선 콧 공저, 김선형 역

태도에 관하여
내가 먼저 마음을 담지 않으면, 내가 먼저 발을 푹 담그지 않으면, 그 어떤 일이라도 계속 내 주변에서 겉돌기만 한다. (p.29)
한겨레출판 │ 12,000원 │ 임경선 저

미치코 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
'이해한다'는 건 굉장히 기쁜 일이라고 생각해. 그건 말이지, '안다'는 것보다 몇 배나 기쁜 거야. (p.126)
이봄 │ 11,000원 │ 마스다 미리 저, 박정임 역

소란
그러나 한 시절 사랑한 것들과 그로 인해 품었던 슬픔들이 남은 내 삶의 토대를 이룰 것임을 알고 있다. 슬픔을 지나온 힘으로 앞으로 올 새로운 슬픔까지 긍정할 수 있음을, 세상은 슬픔의 힘으로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이제 나는, 겨우, 믿는다. (p.185)
북노마드 │ 12,500원 │ 박연준 저

스위트 히어애프터
아침 해는 어느 거리에도 고루 아름답고 하얀 빛을 뿌리고, 온갖 것을 싹 쓸어 어제의 세계로 가져갔다. 또 아침이 왔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p.115)
민음사 │ 12,000원 │ 요시모토 바나나 저, 김난주 역

월든
나는 여백이 많은 삶을 소중히 여긴다. 여름날 아침이면 가끔 늘 하던 대로 몸을 정갈하게 씻고, 해 뜰 때부터 정오까지 햇빛이 가득 쏟아지는 문지방에 앉아 소나무와 히커리, 옻나무에 둘러싸인 채 방해받지 않고 홀로 정적 속에서 몽상에 빠진다. (p.127)
펭귄클래식코리아 │ 11,000원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저, 홍지수 역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갓 튀겨낸 도넛은 색깔이며 향기며 씹었을 때 바삭한 식감이며, 뭔가 사람을 격려하는 듯한 선의로 가득 차 있다. 많이 먹고 건강해집시다. 다이어트 따위, 내일부터 하면 되잖습니까. (p.99)
비채 │ 13,000원 │ 무라카미 하루키 저, 권남희 역

꿈꿀 권리
‘어떻게 나 같은 놈한테 책을 주냐’는 한마디로 비로소 알았다. 책을 건넨다는 건 존엄함에 말을 거는 일이었다. 지금 그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이 언제든 그 책을 펼쳐 읽을 ‘수도’ 있고, 그 속에 담긴 메시지가 가슴을 뛰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의 잠재력과 배움과 꿈에 응원을 건네는 일이었다. (p.9)
알마 │ 17,500원 │ 박영숙 저




2015년 6월

땡스, 초이스!


두 남자

우리는 같은 것을 보아도 자신의 취향이나 관심 분야에 따라 각기 다른 것을 느낀다.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철학자는 영화가 주는 성찰의 힘에 주목하고, 소설가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해석하며, 같은 소설을 읽더라도 영화평론가는 비슷한 맥락의 영화와 연결 지어 이해하고, 작가는 글을 쓰는 창작가의 입장에서 바라본다. 이처럼 내가 본 것을 나와 다른 시점으로 바라본 이들과의 대화는 홀로 그것을 음미할 때보다 그 대상을 더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6월의 땡스 초이스는 책, 영화, 음악,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두 가지 시선으로 담아낸 책들이다. 각기 다른 두 남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나의 시각 역시 다채로워질 것이다.


안자이 미즈마루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일러스트레이터 안자이 미즈마루는 뛰어난 케미를 자랑하는 명 콤비. 안자이 미즈마루 평생의 작품 궤적을 담은 것은 물론이고 두 남자의 성실한 책 작업의 역사와 속 깊은 우정의 기록이 담겨 있다.
씨네21북스 │ 16,000원 │ 안자이 미즈마루 저, 권남희 역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이 사랑한 7편의 소설들의 방송 내용을 옮겨 정리한 책. 김중혁 작가는 책의 세계를 만드는 제작자 입장에서, 이동진 평론가는 책을 세계를 감상하는 독자 입장에서 각자의 견해를 내놓으니 책을 이해하는 시각이 훨씬 더 다채로워진다.
예담 │ 9,900원 │ 이동진, 김중혁 공저

대책 없이 해피엔딩
28년 지기 친구 김연수와 김중혁이 써내려간 영화이야기. 서로를 향한 농담과 거침없는 입담이 어우러진 글이 경쾌하게 핑, 퐁 오가는 사이, 두 작가의 영화관람기는 취향과 세계에 대한 태도,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씨네21북스 │ 12,000원 │ 김연수, 김중혁 공저

씨네샹떼
영화가 성찰적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두 남자, 철학자 강신주의 시선과 영화평론가 이상용의 통찰을 담아낸 한 권의 책. 세계 영화사의 걸작 25편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철학자를 통해 성찰의 힘을 극대화하고, 영화평론가를 통해 영화 매체의 가능성을 명료화한다.
민음사 │ 33,000원 │ 강신주, 이상용 공저

나답게 사는 건 가능합니까
세상이 나를 흘려보내주는 방향을 따라 살아온 두 남자는 이십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뒤늦은 성장통을 앓았다. 생각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나답게 살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성장하는 동안 어디론가 사라진 나를 찾아가는 두 남자의 기록이자 성장보고서.
달 │ 13,800원 │ 임재훈, 전진우 공저

아주 사적인, 긴 만남
따뜻한 의사 시인 마종기와 꿈꾸는 화학자 뮤지션 루시드폴, 이국의 땅에서 처음 편지로 만나 서로의 삶으로 서서히 스며드는 벗이 되기까지 그들이 주고받은 대서양 횡단 편지 54통을 묶은 서간집.
문학동네 │ 14,800원 │ 마종기, 루시드 폴 공저

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음악 안의 자음과 모음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와 글을 쓸 때 리듬을 중시한다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 년에 걸친 특별한 클래식 대담.
비채 │ 14,000원 │ 무라카미 하루키, 오자와 세이지 공저, 권영주 역

서울 건축 만담
건축은 예술이기 전에 삶을 담는 그릇으로서 우리 곁에 존재한다. 십 수 년의 인연을 이어온 두 건축가가 건축인 듯 건축 아닌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서울과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낸 에세이. 그들의 대화를 통해 서울에 관한 다양한 면면을 엿볼 수 있다.
아트북스 │ 18,000원 │ 차현호, 최준석 공저




2015년 5월

땡스, 초이스!


그림으로 그린 편지

감사와 사랑을 전하기 좋은 5월에 어떤 선물을 해야할 지 고민하고 있다면,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담긴 그림책을 골라 보는 건 어떨까? 위로가 필요한 친구에게는 따뜻한 포옹과 함께 '괜찮아'라는 말 한 마디를, 새 생명이 탄생한 가족과는 첫 순간의 감동을 기억하는 책을, 늘 내 곁에 머물러주는 고마운 이에겐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이 담긴 책을, 그리고 일상에 지친 누군가에겐 미완의 그림에 직접 색을 채워갈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해보자.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만들어진 그림책 속 세상은 우리가 말로 표현하기 쑥스러운 감정들을 대신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괜찮아
모든 괜찮지 않은 순간들에 필요했던 한마디, 일상의 위로에 관한 이야기. "아무도 나를 듣지 않아요", "나는 뚱뚱하고 못생겼어요", "있죠... 나는 그냥 내가 싫어요." 등 가벼우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모든 순간들을 위로한다.
6699press │ 10,000원 │ 명난희 저

나, 꽃으로 태어났어
여린 꽃 한 송이가 세상에 피어나 인내와 헌신으로 사람들을 돕고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며, 기쁨과 감사로 삶을 노래하는 이야기를 담아낸 팝업 그림책. 꽃을 닮은 엄마들의 삶을 떠올리며, 이 책과 함께 엄마에게 "당신은 꽃으로 태어났습니다"라고 고백해보세요.
비룡소 │ 12,000원 │ 엠마 줄리아니 저, 이세진 역

MOTHER AND DAUGHTER
첫 웃음, 첫 옹알이, 첫 걸음마.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소중한 경험, 첫 순간의 경이롭고 벅찬 감동을 담아낸 그림책. 소중했던 순간을 되새기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는 시간을 선물해준다.
제로퍼제로 │ 7,500원 │ 진솔 저

토요일의 기차
내 안을 들여다보고 살피는 일만으로도 어렵고 바쁜 현대인들에게, 삶이 빠르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거라는 자신감을, 온 세상을 내 안에 담을 수 있다는 용기를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 기찻길의 끝에는 조금 더 자란 자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문학동네어린이 │ 14,800원 │ 제르마노 쥘로, 알베르틴 공저, 이주희 역

행복한 질문
연인 사이에 오갈 만한 사랑스러운 대화를 담은 그림책.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가는 선과 색감의 변화만으로 인물의 감정을 놀랄 만큼 풍부하게 표현해냈다. 마음을 담아 꾹꾹 눌러쓴 손편지와 함께 이 책으로 사랑을 고백해보는 건 어떨까.
북극곰 │ 15,000원 │ 오나리 유코 저, 김미대 역

잘 자, 코코
자신만의 은신처에서 마음속에 숨겨 두었던 이별과 마주하는 밤. 어른이 된 아이는 가만히 손 흔들어 인사한다. "잘 자, 코코." 받아들이기 힘든 이별 앞에서 울고 있는 친구에게, 뻔한 위로의 말 대신 조용히 마음의 결을 쓰다듬어줄 이 책을 건네보기를.
엣눈북스 │ 18,000원 │ 정미진 글, 안녕달 그림

나의 동물원
책의 마지막을 펼치면 텅 빈 페이지가 눈에 띈다. 그리려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 하얀 종이는 나의 동물원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이다. 그림을 다 채우고 나면 이 책은 여러분이 완성한 책이 될 것이며 그것은 세상에 유일무이한 당신만의 책이 될 것이다.
밀리 마로타 저 │ 12,800원 │ 이봄S




2015년 4월

땡스, 초이스!


詩詩한 4월

봄바람에 마음이 살랑거리는 4월이다. 이런 계절엔 박진감 넘치는 소설이나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인문 도서보다는, 간간이 그리고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집 한 권으로 마음의 여유를 누려보는 건 어떨까. 가벼운 시집 한 권을 들고 다니다 무작위로 펼쳐진 페이지의 시 한 편을 소리 내어 읽어보기도 하고,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구절은 편지에 옮겨 적어보기도 하자. 마음이 어지러운 날엔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시 한 편을 곱씹어 본다면 조금 더 넓어진 가슴과 깊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질문의 책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문학동네 │ 10,000원 │ 파블로 네루다 저, 정현종 역

백만광년의 고독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두 사람의 생
그 사이에 피어난
벚꽃이어라
연금술사 │ 28,000원 │ 류시화 저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삶은 기적이다
인간은 신비이다
희망은 불멸이다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느린걸음 │ 18,000원 │ 박노해 저

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
별 이름 모르고 싶다
꽃 이름 외우기 싫다
이름이 없어도 있어도 다 같이 살아 있는데
신은 명명 이전의 혼돈된 세계에서 다만 졸고 있으라
예담 │ 12,000원 │ 신경림, 다니카와 슌타로 공저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비채 │ 10,000원 │ 정호승 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필 때도 질 때도
아름답고 고운 동백꽃처럼
한결같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해인 저 │ 12,500원 │ 마음산책

완벽한 날들
우주가 무수히 많은 곳에서
무수히 많은 방식으로 아름다운 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마음산책 │ 10,000원 │ 메리 올리버 저, 민승남 역

문학동네 시인선 『지금 여기가 맨 앞』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문학동네 │ 8,000원 │ 이문재 저




2015년 3월

땡스, 초이스!


1일 1행

새해에 세웠던 다짐이 느슨해지기 쉬운 3월이다. 다짐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실천하기 힘든 무리한 계획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 싶다. 3월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하루에 딱 한 가지씩만 실천해보자. 꼭 완독하고 싶었던 두꺼운 책을 매일 한 장씩만 읽어보기로 한다거나, 매일 한 가지의 달걀 요리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매일 한 곡의 노래를 골라 들을 수도 있고, 매일 한 개씩 쓸모없는 물건을 버리면서 방을 깨끗하게 정돈할 수도 있다. 많은 것을 한번에 해내려는 욕심을 접고, 하루에 딱 한 걸음씩만 나아가는 습관을 들인다면 계획한 일들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
어느 것 하나 버리질 못했던 저자가 날마다 하나씩 버리거나 나눈 온갖 것들에 얽힌 1년간의 기록을 담은 책. 1일1폐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버려야 할 것과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예담 │ 13,000원 │ 선현경 저

일러스트레이터의 컬러링북
『일러스트레이터의 물건』 속 일러스트를 3단계의 난이도 별로 묶어낸 컬러링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지만 풀 데가 없다면, 즉각적인 결과물로 만족감을 느끼고 싶다면,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 하루 한 장씩 색칠놀이를 해보자. 키치하고 독특한 물건을 컬러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미메시스 │ 7,500원 │ 오연경 저

모든 게 노래
소설가 김중혁이 모노톤 일상을 밝고 입체적인 빛으로 채색해준, 음악과 뮤지션이라는 고마운 동반자를 기리는 산문집. 30년이 넘는 그의 음악 편력이 유쾌하고 애틋한 일화들로 피어난다. 매일 아침, 세상엔 다양한 음악과 다양한 취향이 존재함을 일깨워주는 이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나오는 음악을 찾아 듣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마음산책 │ 12,800원 │ 김중혁 저

1년의 아침
이 책의 저자인 마리아와 스테파니는 블로그를 개설해 1년 동안 각자의 아침 사진을 찍어 올렸다. 나란히 놓았을 때 절묘하게 어울리는 둘의 사진은 이들처럼 아침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평화롭고 따사로운 아침의 풍경을 매일 사진으로 남겨보자.
책읽는수요일 │ 14,000원│ 마리아 알렉산드라 베티스, 스테파니 콩던 반스 공저

서양 미술사(포켓에디션)
전 세계에서 서양미술사 개론의 필독서로 입지를 굳힌 『서양미술사』. 선사 시대의 동굴 벽화로부터 오늘날의 실험적 예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제를 다룬 책이지만, 엄청난 두께에 읽기가 망설여졌다면 하루 한 장씩 도전해보자. 이 책을 읽고 나서 미술을 보는 눈이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경 │ 25,000원 │ 에른스트 곰브리치 저, 백승길 이종숭 공저

시옷의 세계
시옷(ㅅ)으로 시작하는 35개의 낱말을 화두로 삼아 저자만의 산문적 정의를 내린 책. 저자가 자라온 이야기에서부터 아끼는 사람과 사물에 관한, 글귀에 관한, 시인에 관한 조곤조곤한 정의를 담았다. 이 책을 참고하여 하나의 초성을 정하고 각각의 낱말들에 대한 짧은 정의를 내려보자. 인생이 좀 더 풍성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음산책 │ 12,000원 │ 김소연 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김연수의 산문집 『소설가의 일』에는, 새해 계획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완독하기를 목표로 삼고, 매일 자기 전에 10페이지씩 읽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는 책을 덮기 전에 페이지의 여백에 그날 하루에 대한 코멘트를 남겼다고 한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2015년을 기록하고 싶다면 매일 조금씩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민음사 │ 12,000원 │ 마르셀 프루스트 저, 김희영 역

세상의 모든 달걀 요리
“간소하지만 신선한 음식을 테이블에 내놓는다”는 철학으로 유명한 로즈 베이커리에서, 자연 멀티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한 달걀은 중요한 재료이다. 아침 점심 저녁 심지어 자기 전에도 먹을 수 있는 84가지 달걀 요리 레시피를 참고해 매일 간단하지만 건강한 한 끼를 준비해보자.
이봄 │ 30,000원 │ 로즈 카라리니 저




2015년 2월

땡스, 초이스!


글쓰기가 막막한 이들에게

하루를 정리하며 일기를 쓸 때나, 회사에서 이메일과 보고서를 작성할 때, 하다못해 SNS에 짤막한 글을 올리는 것까지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삶은 없다. 그러나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글로 옮기려고 하면 첫 문장부터 막히는 경우가 많다. 내 생각과 감정을 문장으로 정리하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분명한 건 시나 소설 등 문학적인 글쓰기는 타고난 재능이 필요할지 몰라도, 생활 글쓰기라면 평소의 훈련을 통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글쓰기 전문가들의 비법노트부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글쓰기론과 인터뷰집까지, 2월에는 8권의 책들을 통해 글쓰기 근육을 키워보자.


고종석의 문장
당대의 대표적인 문장가 고종석의 글쓰기 강의를 녹취 정리한 책. 교양과 지식을 좋은 글쓰기의 중요한 조건으로 내세우는 이 책은, 이른바 ‘글쓰기 비법’ 류의 견해들이 놓치고 있는 지점을 정확히 파고들며, 글쓰기의 기본에 대해 정직하게 묻는다.
알마 │ 17,500원 │ 고종석 저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장미의 이름』까지 서양 언어와 문화에 대한 독보적인 전문가 이윤기가 남긴 집필 노트. 이 책은 그가 평생 자신의 언어를 부리며 살아갈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작가의 영혼과 글쓰기의 태도에 대한 모든 것이다.
웅진지식하우스 │ 13,800원 │ 이윤기 저

그 작가, 그 공간
시인, 소설가, 번역가, PD 등 자신의 글을 쓰는 작가들의 은밀한 공간을 찾아가 그 공간과 작가의 관계, 어떤 공간 속에서 글을 쓰고 있는지 등등을 담아낸 책. 작가들의 공간을 따라가다 보면 작가들의 문학세계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한겨레출판 │ 15,000원 │ 최재봉 저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편집자 실리어 블루 존슨은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 문학작품을 품은 작가들의 반짝이는 영감을 캐내보기로 한다. 『오만과 편견』, 『제인 에어』, 『어린 왕자』 등 50인의 위대한 작가들이 문학적 영감을 떠올린 순간으로 안내하는 책.
지식채널 │ 13,800원 │ 실리어 블루 존슨 저, 신선해 역

어느 작가의 오후
12월의 오후에 외출을 한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외부 세계를 묘사하는 소설. 페터 한트케는 이 책에서 '작가는 외부 세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적용함으로써 작가로서의 존재와 꿈꾸는 세계를 보여준다.
열린책들 │ 8,800원 │ 페터 한트케 저, 홍성광 역

나는 왜 쓰는가
현대 최고의 고전으로 꼽히는 『1984』의 작가 조지 오웰의 삶과 사유를 담은 에세이들을 엮은 책. 그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이었으며,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하나로 융합해보려고 한 최초의 책이 바로 『동물농장』이었다고 고백한다.
한겨레출판 │ 18,000원 │ 조지 오웰 저, 이한중 역

작가의 신념
조이스 캐롤 오츠가 작가를 예술가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열두 가지 근본적인 답변을 내놓은 문학 에세이집. 오츠는 이제 막 글쓰기의 여정에 오른 젊은 작가와 다작의 비법을 묻는 독자를 향해 글쓰기 행위와 창조의 과정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은행나무 │ 12,000원 │ 조이스 캐롤 오츠 저, 송경아 역

작가란 무엇인가
세계적인 작가들이 미국의 저명한 문학잡지 『파리 리뷰』와 가진 인터뷰 모음집. 노벨 문학상 수상자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노하우뿐만 아니라, 한 평범한 인간이 자신을 극복하고 위대한 인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과 인내의 과정을 담고 있다.
다른 │ 22,000원 │ 파리 리뷰 저




2015년 1월

땡스, 초이스!


자기계발서 대신 철학 읽기

새해가 되면 작년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새로운 목표와 함께 각오를 다지곤 한다. 그리고 이 결심들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도록 성공한 사람들이 쓴 자기계발서를 뒤적이며 도움을 얻기도 한다. 이 방법도 나쁘진 않지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파악 없이 '성공한 누군가'가 되려는 노력은 쉽게 무너지고 만다. 성공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고 내 삶에 직접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단기적인 필요성에 자기계발서를 보는 것도 좋지만, 좀 더 긴 관점에서 삶을 계획하고 싶다면 철학서를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2015년에는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나만의 철학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사물의 이면을 생각하고 들여다보게 하는 그림책. 이 책을 통해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세계를 깊이 이해하며, 기쁨을 담백하게 고통을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삶의 철학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
논장 │ 9,800원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저, 이지원 역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우두커니 앉아 하는 공상, 틀에 박힌 일상 등, 사소하고 하찮은 순간들을 인문학적으로 새롭게 해석한 책. 생산성에 목매고 속도를 중시하는 오늘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지식너머 │ 16,000원 │ 빌리 엔, 오르바르 뢰프그렌 공저, 신선해 역

이토록 철학적인 순간
알랭 드 보통과 함께 '인생학교'를 설립한 철학자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는 우리가 거치게 되고 거쳐야 하는 20가지의 통과의례를 '인생의 가장 철학적인 순간'들로 선보인다. 위대한 철학자들도 늘 고심해왔던 '내 인생의 의미를 찾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웅진지식하우스 │ 13,500원 │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 저, 남경태 역

괴테가 읽어주는 인생
괴테의 인간 연구가 오롯이 담겨 있다는 호평을 받는 작품 <친화력>에 등장하는 격언과 독창적인 견해, 재기 넘치는 문구들을 중심으로 '인간관계와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영원한 주제의 답으로 안내한다.
흐름출판 │ 13,000원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원저/데키나 오사무 편저/김윤경 역


삶의 격
독일의 저명 철학자이자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작가인 페터 비에리 교수의 신작. 인간의 가장 큰 정신적 자산이지만 삶 속에서 가장 위협받기 쉬운 가치이기도 한 존엄성을 어떻게 지키며 품격 있는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은행나무 │ 16,000원 │ 페터 비에리 저, 문항심 역

만화로 보는 지상 최대의 철학 쑈
어렵고 딱딱한 철학을 알기 쉽게 만화로 표현한 책. 고대의 소크라테스부터 현대의 데리다까지 역사상 최고의 지성들의 삶과 사유를 현대적인 언어와 기법으로 풀어내 동서고금의 철학 전반을 쉽고 즐겁게 파악할 수 있다.
다른 │ 16,000원 │ 프레드 반렌트 저, 최영석 역

철학이 필요한 시간
일방적인 주입식 철학 교육이 아닌 현실감 있는 인문 공감 에세이. 삶의 고민과 불만족을 해소하기 위해 철학을 찾는 독자들에게 현실감 넘치는 철학적, 인문학적 어드바이스를 제공하면서 마치 심리 카운슬링을 하듯 쉽게 읽힌다.
사계절 │ 17,800원 │ 강신주 저

여행자를 위한 고전철학 가이드
고대철학 전문가인 저자와 함께 지중해와 에게해 일대의 유적을 찾아가 설명을 듣는 듯한 생생한 철학 안내서. 그리스 로마 시대의 세계문화유산을 찾는 ‘생각하는 여행자’에게는 물론이고, 인생의 온갖 질문들을 탐구하는 데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현암사 │ 15,000원 │ 존 개스킨 저, 박중서 역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철학적 행위이자 정신적 경험인 '걷기'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을 담은 책. 특히 걸으며 사색하며 얻은 통찰력과 감수성, 영감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사상과 작품 세계를 형성해나간 철학자와 작가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책세상 │ 14,000원 │ 프레데리크 그로 저, 이재형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