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엮은 집
- 아름다운 예술제본의 세계

스윙밴드 & 렉또베르쏘

2016.12.14 ~ 2017.01.10

글과 그림이 인쇄된 종이를 접어 실로 꿰매고 표지를 씌우면 한 권의 책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이야기의 집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나만의 취향과 개성을 담아 아담하지만 어여쁜 집을 지을 수는 없을까? 예술제본가는 맞춤 디자인으로 나를 위한 집을 엮어주는 사람이다. 유럽에서 수백 년 동안 전해져온 제본기술을 오랜 시간 연마하여 장인이 된 예술제본가는 대량생산 시대에도 여전히 특별한 애서가들을 위해 한 땀 한 땀 손으로 책을 바느질한다. 이 겨울, 시간을 견디며 고요히 빛나는 아름다운 예술제본의 세계로 한 걸음 들어가보자.




《하우스 오브 픽션》
김중혁, 정유미, 이정환, 오영욱, 문지혁, 문지욱 공저

포퓰러 에디션 l 스페셜 에디션 (무선본+‘리브르 아 를리에’ 합본)

예술제본(La Reliure d'Art)은 책을 견고하게 만들고 아름답게 꾸며 오래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책치레다. 그리고 이러한 예술제본을 할 수 있도록 제본하지 않은 상태로 판매하는 책을 리브르 아 를리에(Livre a relier)라 부른다. 양질의 종이에 인쇄하여 한정본으로 출판되기에 소장가치가 높고 자신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책을 직접 제본하거나 제본전문가에게 의뢰하여 보존성과 예술성이 높은 작품으로 소장할 수 있다. 『하우스 오브 픽션』 스페셜 에디션은 한국의 출판시장에서 제본되지 않은 채로 정식 출간된 최초의 리브르 아 를리에다. 소설가 김중혁, 애니메이터 정유미, 일러스트레이터 이정환, 건축가 오영욱, 그리고 소설가 문지혁, 만화가 문지욱 형제는 ‘하우스’라는 테마를 가지고 글과 그림을 쓰고 그렸다. 이들이 선보이는 5편의 단편소설은 다채로운 이야기에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를 결합한, 잘 지어진 ‘하우스 오브 픽션’이다.


“잘못 쓰인 책은, 딱 두 사람만 알 수 있습니다. 잘못 쓰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책을 완성한 사람과 모든 걸 직접 겪어서 알고 있는 사람.”
- 김중혁. 1971년의 기적

“한낮, 밝은 길가에 놓여 있는 나의 물건들. 그것들의 민낯은 낯설고 초라했다.”
- 정유미. 이사

“창문을 닫고 돌아선 마녀는 텔레비전을 켰다. 빽빽 울어대는 남자아이 모습이 뉴스 속보로 나오고 있다. 드라마 시간에 뉴스 속보라니 짜증이다.”
- 이정환. 여름방학에 마녀를 만났다

“우리는 으레 생각하던 대로 살아가고, 살던 대로 살아간다. 틀린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살아온 모습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드물게 용감한 사람, 진실하게 꿈꾸어온 사람만이 자신을 버리는 용기를 낼 수 있다.”
- 오영욱. 발코니, 작가의 말 중에서

“인간들이란 제멋대로야… 필요할 땐 찾다가 필요 없어지면 버리지. 자기 집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자꾸 새로운 물건을 사들여. 물건만큼이나 물건에 담긴 기억들도 쉽게 잊어버리면서…”
- 문지혁/문지욱. 아날로그 보이





『하우스 오브 픽션』의 스페셜 에디션을 각자의 해석으로 예술제본한 책들을 소개한다.




참여작가명단 (가나다순)

고은수|김미나|김보경|김은지|김정화|민주희|박미경|박성희|박수진|박용미|박유진|박정아|배지영|손정현|유하은|이영숙|이은정|이진아|이현숙|이화진|이효진|정회룡|조효은|하진희|한영아|홍영래 ​





EVENT.

전시 기간 중 ‘하우스 오브 픽션 스페셜 에디션’을 구입하신 분들 중 1명을 추첨해 예술제본공방 렉또베르쏘가 콥틱 제본기법으로 수제본한 책 1권을 만들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