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걸:책·상 전 冊床展


2011.07.29 ~ 08.25

글자와 이미지를 다루던 그래픽디자이너가, 자신의 영역을 구분하던 자기 검열의 태도를 버리고, 조형과 기능과 감성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편안하게 좇아가며 책상 위의 공간에 이른다. 그래픽디자인과 프로덕트디자인이라는 무의미한 구별 대신에, 나무와 종이라는 근본이 같은 재료를 선택하여 책상이라는 아주 작은 공간에 어울리는 캘린더와 조명을 함께 디자인한다. 점.선.면이 다시 공간으로 이어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한 그래픽디자이너가 사물을 대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아주 작은 시도이다. 


1.책과 연필이 편안한 책상 윗판


2.노트 / the blank for dreamer, the grid for creator


3.조명 / ‘ ㄱ기역’


4.조명 / ‘ㅁ미음’


5.독서대 또는 책갈피


6.30센티 자를 이용한 만년캘린더

디자인의 디자인


하라 켄야 저, 민병걸 역 (안그라픽스)

디자인의 디자인:특별판 Designing Design Special Edition


하라 켄야 저, 민병걸 역 (안그라픽스)

디자이너 민병걸의 추천도서

형태의 탄생
일본 디자이너 스기우라 코헤이가, 음양이나 소용돌이, 글자와 책 등에 담겨있는 형태와 생명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세계관을 적어놓은 책이다. 아시아 지역에 남겨진 수 많은 형태에 추상적인 의미를 덧붙여가며 새로운 이야기를 파생시켜 나가는 것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어쩌면 그처럼 자신의 눈안에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담아낼 수도 있겠지만, 미처 자신의 세계관을 접해 보지도 못하고 그의 세계관에 흡수되어 버리지 않도록 매우 주의해야 한다.

서울이야기
조형과 새로움보다는 생태와 생명의 공간을 지향했던 건축가 정기용이 지난 3월 세상을 떠났다. 서울이라는 한 단어에 담아내기에는 너무도 다양한 성격을 지닌 도시공간에 깆든 역사와 상징 그리고 개발에 대한 다양한 사유를 통해 서울에 대한 그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광화문 복원이나 국립박물관 이전 등을 통해 건축과 역사와 문화를 서로 서로 이어가며 그의 견해를 드러내고, 다양한 건축적 풍경을 들어가며 사람이 도시에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도시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유언처럼 전하고 있다.

어바웃디자인
이 책은 디자인 교육자며 기획자이기도 한 김상규가 모아놓은 사람과 사물 사이의 애정행각이다. 사물에 대한 인간의 운명적 만남과 이별 그리고 회상도 있으며, 사물이 사람에게 느끼는 배신이나 사람이 사물의 진심을 깨닫고 끝까지 함께 가는 애절한 이야기도 있다. 디자인이라는 용어에 투영된 사물과 사람의 관계를 읽다보면, 삶이나 생명은 살아있는 것들에게만 있는 것이라는 착각에서 깨어나게 된다.

유쾌한 발견
성석제라는 소설가는 문명이나 사물 또는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이렇게 담아낸다. 박물지라는 제목대로 맥락없이 나열되는 주제들은, 그의 눈과 마음에 스치는 것들에 대해 잠시 발길을 멈추고 생각을 모아 적어둔 것들이다. 그럼 축구선수나 변호사, 버스운전기사 아니면 유치원 어린이들은 문명과 사물을 어떻게 접하고 표현하는가. 또 디자이너로서의 나는 이것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것일까?